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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리그’ 같은 총동창회 임시총회
  • 김영일 편집인
  • 등록 2021-10-03 23: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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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의 공과

지난 번 치러진 정기총회는 그동안 총동창회를 위해 수고한 임원들의 공에 대해 부인한 정기총회는 아니었다. 이전까지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간접추천, 추인 등의 절차를 따라 임원들에 세워질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이해된다. 총동창회원들의 미온적인 협력이 결국은 그런 행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이해된다. 

그러나 이제는 한 번 바꿔볼 때도 되었다. 마치 어느 특정한 그룹의 밀실야합적인 모습으로 임원들을 줄세우기식으로 추천되었고, 총동창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해 보고자 하는 자들의 임원출마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총동창회의 임원선거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몇몇 뜻있는 이들이 공회 앞에 정당한 발언기회를 얻었고, 분명한 의견을 제시하였고, 실랄한 토론이 있었던 것은 참여한 자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회의의 결론은 가결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결의되어 회칙이 직접추천, 자발적 추천 등으로 현장에서 추천되어 투표를 하자는 결의인데 그것이 문제라면, 그것을 주장하는 이들은 흑심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것을 위하여 회칙의 수정되고, 절차에 따라 임원이 개선되었던 것이 아닌가? 어떤 회칙이나 방향이 바뀌면 혜택을 입는 자도 있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는 어쩔 수 없이 대의를 위하여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정치적인 입김으로 이상한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정기총회를 통하여 선출된 회장을 재추대하는 초법적인 행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정당한 절차로 치러진 총동창회 정기총회를 뒤집은 불법적인 임시총회

총동창회는 2021년 5월 24일 오후1시 신대원101호 강의실에서 개최한다고 공고하였고, 일정에 따라 총동창회 정기총회는 회집한 인원으로 개회되었다. 절차에 따라 회원이면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회칙수정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회원이 안건을 발의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을, 100여명의 서명으로 임시총회를 요구하였고, 요구발의한 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61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라는, 회칙을 수정하고, 임원을 새롭게 개선하는 것은 전횡 중의 악의적인 전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임시총회소집이라는 말에서 이미 정기총회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정기총회가 없는데 어떻게 임시총회가 있을 수 있으며, 정기총회를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임시총회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가? 임시총회를 주장하는 이들은 이미 스스로 정기총회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상한 임시총회 사회

임시총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된 회장은 당연히 회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미 회장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후 진행된 회의는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정기총회를 통하여 선출된 회장을 배제하고, 전임회장이 회의의 사회를 진행하며, 상식을 뛰어넘는 회의진행을 하였다. 전임회장은 이미 정기총회를 통하여 그 실효를 상실하였다. 실효를 상실한 회장이 무슨 자격으로 버젓이 회의를 주재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있을 없는 권한남용이다. 그리고 이어 그는 회칙을 수정하는 것을 주재하였고, 회장을 추대하는 절차를 다시 가짐으로, 총동창회의 정기총회를 기만하였고, 또 총동창회 자체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것은 세상의 어떤 회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상식적이며, 불법적인 처사임이 분명하다. 코미디같은 회의 진행에 동의하고 박수치는 이들은 상식과 법을 어떻게 알고 집행하는 자들인지 묻고 싶다. 

 

총동창회에 미치는 전임회장들의 입김

어느 모임이든 전임회장들은 그 경륜으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영향은 미미하면 미미할수록 좋다. 한 교회에 원로목사는 담임목사가 전체적으로 교회를 이끌어나가도록 완전히 뒤에서 기도하며 도우는 것이 가장 은혜로운 교회이다. 우리는 이 점에서 문제되어 상당히 어려운 교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총동창회에서도 전임회장들은 그야말로 전임회장이어야 한다. 전임회장이 상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건에도 전임회장들이 소위 총동창회를 바르게 세운다는 미명 하에 금번에도 도에 넘치는 개입을 확인할 수 있다. 임시총회를 개최하기까지 가진 영향은, 정기총회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설령 (결코 그렇지 않지만) 지난 번 개최된 정기총회가 본인들의 생각에 못 미치는 것이라 할지라도, 전례없는 임시총회 개최를 조종하여 코로나 상황에서 진행한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임시총회의 자리에서라도 동일한 회원의 자격이 있지만, 전임회장들의 발언자리처럼 여겨져서 총동창회에 대한 격을 완전히 실추시켰다. 적어도 전임회장들이라면 정기총회에서 진행된 것을 존중하고, 문제점이 있을 때 그것을 차기 총회에서 정당하게 처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전임회장의 처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불법 3중 재정관리 통장

총동창회의 재정운영은 노회에 참여하는 목사회원들에게 소위 협동총무라는 굴레를 씌워 그들로 하여금 반강제적으로 각출하게 하여 회비를 수령하고 있다. 장학금 등으로 후배들과 신학교를 위해 사용한다니 대부분의 목사들은 아무런 반론없이, 회비각출에 순응하여 지불한다. 그리고 현 총동창회 운영은 이런 회원들의 회비각출 외에, 임원들이 속해 있는 각 교회에서, 또는 임원이 일정부분을 부담하여 임원회비 형태가 있다. 그런데 이런 회비는 따로 통장을 만들어 관리한가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용도의 통장이 있어서, 임원들이 직접 3개의 통장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제대로 총회에 보고하지도 않는다. 원리는 교회에서 임원회비로 부담한 것은 결국 총동창회의 공식적인 재정이다. 그런데 이것이 임원들의 자체적인 경비나 다른 용도로 집행되고, 총동창회에 재대로 보고되지도 않는다면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이것은 회원들이 낸 회비가 아니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수정된 회칙의 적용은 회에서 정하는 것

어떤 회든지 개회가 선언되고,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경우 회칙수정을 하고, 그 수정된 회칙에 따라 임원개선이나 사업 등이 논의된다. 회칙수정이 앞부분인 것은 그 수정된 것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 주 이유이다. 만약 차기총회에서부터 적용되는 회칙이라면 그 회칙은 가급적 회의 마지막 부분에 수정하고, 그 적용은 차기회의에서 적용되는 것이 옳은 이치일 것이다. 회원 중에 그런 의견을 가지고, 회칙은 수정 즉시 그 효력을 발생한다고 수정했다고 해서, 그것에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한 회기, 아니 체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의 입김에 의해 종잇장 뒤집듯이 뒤집는 것은, 전제중의 전제이지 않고 그 무엇이겠는가? 

 

고려신학대학원 총동창회는 어떤 특정한 그룹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떤 특별한 힘이 있는지 모르나 왜 이렇게 전임회장들이 그 입김을 행사하려고 하는지, 그것이 진정한 애정인지, 아니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어디든 완전한 것은 없다. 불완전한 것이라도 인정하고, 순리를 따라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다. 이번 임시총회는 코미디 중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든 저렇든 원하는 바를 얻게 되었다고 자위하는 부류들도 있겠지만,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후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전임회장들이 행동한다면 향후 총동창회가 또 다른 형태로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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